두 아들 비유, 말보다 순종이 먼저
주님은 좋은 말보다 아버지 뜻을 따라 움직이는 순종을 찾으십니다.
Bible Ha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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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비유, 말보다 순종이 먼저
주님은 좋은 말보다 아버지 뜻을 따라 움직이는 순종을 찾으십니다.
Bible Ha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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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1장의 두 아들 비유는 짧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정면으로 찌릅니다. 어떤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말합니다. 는 “가기 싫소이다”라고 답합니다. 듣기 거북한 대답입니다. 그런데 뒤에 뉘우치고 갑니다. 는 “가겠나이다”라고 공손히 말합니다. 겉으로는 가장 바른 대답입니다. 그러나 그는 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묻습니다. “그 둘 중의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 그러자 사람들이 답하지요. “니이다”라고요(마 21:28-31).
이 비유의 힘은 장면이 너무 선명하다는 데 있습니다. 아버지의 요구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포도원에 가라는 한마디뿐입니다. 그런데 두 아들의 차이는 말의 온도보다 발걸음의 방향에서 갈립니다. 한 사람은 처음 반응이 나빴습니다. 그러나 끝내 아버지 뜻으로 돌아섰습니다. 다른 사람은 처음 태도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순종은 입술에서 끝났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종교적으로 반듯해 보이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 앞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께 예라고 말하지만, 정작 회개와 믿음으로 나아오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세리들과 창기들이 종교 지도자들보다 먼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세례 요한의 의의 길을 보고도 지도자들은 믿지 않았지만, 죄인으로 여겨지던 사람들은 듣고 돌이켰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1장 3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보고도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 여기서 아픈 지점이 드러납니다. 문제는 몰라서가 아닙니다. 보았는데도, 들었는데도, 고치지 않은 것입니다.
이 비유는 교회 오래 다닌 사람에게 특히 날카롭습니다. 우리는 신앙의 언어를 잘 압니다. “기도해야지요.” “말씀대로 살아야죠.” “언젠가 정리해야죠.” 그런데 그 말이 실제 순종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하나님 앞에 떳떳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돌이켜 순종의 한 걸음을 떼면 그 자리가 은혜의 시작이 됩니다. 주님은 완벽한 이력을 찾지 않으십니다. 지금 아버지 뜻 앞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을 기뻐하십니다.
우리 삶의 포도원은 대단히 거창하지 않습니다. 미뤄 둔 용서를 시작하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숨기던 죄를 인정하는 밤일 수도 있습니다. 분주하다는 이유로 덮어 둔 성경 한 장일 수도 있습니다. 가족에게 거칠게 말한 뒤 먼저 사과하는 식탁일 수도 있지요. 순종은 늘 일상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예, 주님”이라고 말한 뒤 그대로 멈춰 있는가, 아니면 마음이 늦게 따라오더라도 결국 움직이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비유를 읽을 때는 자신을 너무 빨리 좋은 아들 편에 놓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오히려 “나는 어떤 자리에서 아들처럼 살고 있나”를 물어야 합니다. 예배 때는 진지했는데 월요일의 선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적이 없었는지, 하나님 뜻은 안다고 말하면서도 고집을 놓지 않은 일은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말씀을 읽다가 멈추지 말고 성경 읽기에서 마태복음 21장을 직접 펴 놓고, 28절부터 32절까지 천천히 다시 읽어 보십시오. 짧은 본문인데도 내 대답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또렷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두 아들 비유는 단지 “착하게 살아라”는 교훈이 아닙니다. 회개가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 회개는 미안한 감정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방향이 바뀌는 것입니다. 아들은 말이 서툴렀지만 결국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 한 걸음이 아버지 뜻에 합한 삶이었습니다. 묵상이란을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울렸는가만 묻지 말고, 그 울림이 오늘 어떤 선택을 바꾸는지 살펴야 합니다. 감동은 순종으로 이어질 때 열매가 됩니다.

이번 주에는 크게 계획하지 말고 한 가지만 정해 보십시오. “말로는 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직 하지 않은 순종” 하나를 적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은 뒤, 그 순종을 언제 실행할지 시간까지 정해 두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미뤄 둔 사과라면 오늘 저녁 식사 전에 연락하고, 성경 읽기라면 잠들기 전 마태복음 21장을 다시 읽는 식입니다. 작은 실행이 마음의 진실을 드러냅니다.
주님은 입술의 빠른 대답보다 돌이킨 걸음을 귀하게 보십니다. 오늘 나는 어느 아들에 더 가까운지, 그리고 아버지의 포도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금 바로 옮겨야 할 한 걸음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겠습니다.